IT-유통업체 1분기 매출 크게 늘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 원격 재택근무 및 재택수업 솔루션, 게임·콘텐츠 등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생필품을 다루는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상승해 주목된다.
IT 기업 중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1∼3월) 매출 1조7321억 원, 영업이익 2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7.4%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 물류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는 등 배송 부문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LG생활건강 생필품을 CJ대한통운과 함께 24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비스 대상 업체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e커머스의 선전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거래액 증가로도 이어졌다. 네이버에 따르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 사상 첫 분기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 월간 결제자 수도 같은 기간 23% 늘어난 1250만 명이었다. 네이버는 특히 50대 이상이 53% 증가했다는 데 고무적이다. 그동안 네이버페이를 이용하지 않았던 중장년층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으로 새롭게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공짜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으고 기업들에 포털의 디스플레이 광고를 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포털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아마존, 쿠팡 같은 e커머스 기업으로 체질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e커머스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지난달 시작한 실시간 동영상 채널 ‘라이브 커머스’의 툴을 상반기 중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이 1조896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 늘었다. 뷰티사업의 성장은 주춤했지만 손소독제, 물티슈, 핸드워시 등 위생생활용품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제과업체 오리온과 유통업체 이마트도 각각 8.7%, 4.3% 매출이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신무경 yes@donga.com·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