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사·국회입성 준비에 바쁜 당선인들…통합측은 로우키 모드

김은혜 미래통합당 성남 분당구갑 후보가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 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4.16/뉴스1 © News1

21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된 초선 당선인들이 4·15 총선 이후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을 선택해 준 지역주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21대 국회에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등 선거운동 기간 못지 않은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광진을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1일 엿새째 당선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 당선인은 총선 이튿날인 16일 유세차량에 몸을 싣고 지역구 골목골목을 훑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주말에는 뚝섬유원지역 역사와 인근에 나들이를 나온 주민들과 마주했다.

고 당선인 측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총선 직후 당선인이 지역주민들께 당선인사를 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선거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지역구 전역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3선의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동대문을의 장경태 민주당 당선인도 대면·비대면 당선인사에 여념이 없다. 직접 만나는 방식 외에도 전화를 통해 선거를 도운 캠프 관계자와 지역 단체들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밖에도 장 당선인은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2030’ 당선인들로 꾸려진 정치모임에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 17일 첫 만남을 가졌다는 이 모임에는 장 당선인(37)뿐 아니라 이소영(35, 경기 의왕·과천)·김남국(38, 경기 안산단원을)·오영환(32, 경기 의정부갑)·장철민(37, 대전 동구)·전용기(29, 비례대표) 당선인 등이 참여한다.

장 당선인은 통화에서 “21대 국회는 촛불개혁의 완성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께서 선택해주신 것이므로, 이러한 목표를 잘 이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2030 의원들이 미래 어젠다를 갖고 시대적 화두를 던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초선 당선인들은 국회 입성에도 불구하고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총선 패배의 후폭풍을 겪는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 ‘로우키(low-key)’ 모드의 당선 행보를 조심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경기 성남분당갑 탈환에 성공한 김은혜 통합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과 마찬가지로 출퇴근 인사를 통해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하지만 메시지는 다르다. 지난 16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동안 마이크를 잡고 “죄송하다”,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지지층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당의 총선 결과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통화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 미소가 얼굴에서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 송파갑의 김웅 당선인도 마찬가지다. ‘검사내전’의 저자이자 영입인재인 그는 통합당 내 주요 당선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9일 부친의 묘소를 찾아뵌 일정 외에는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김 당선인은 뉴스1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 제가 자꾸 말을 하는 것은 당원으로서의 도리가 아닌 듯하다”며 “당 진로가 결정될 때까지는 조용히 지낼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