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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5, 3세 형제 재확진… 전국 141명으로 늘어

입력 | 2020-04-17 03:00:00

전문가, 죽은 바이러스 재검출 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형제가 추가 진단검사에서 다시 양성으로 확인됐다. 16일 경북 상주시에 따르면 A 군(5)과 동생 B 군(3)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각 퇴원 30일과 13일 만이다. 다만 형제 모두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A 군 형제처럼 완치 후 감염이 확인된 재양성 사례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재양성 사례는 16일 0시 기준 141건이다. 전체 확진자의 1.3%에 해당한다. 이날 하루에만 8명 등 최근 매일같이 10명 안팎의 재양성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른 감염병 사례와 비교해도 드문 일이다. 2015년 10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80번 환자(당시 35세)가 퇴원 9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그는 같은 해 6월 첫 확진 판정을 받고 10월 3일 퇴원했다. 하지만 같은 달 12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국내 메르스 확진자 186명 중 유일한 재양성 사례다. 전체 확진자의 0.5%다. 코로나19 재양성 비율은 현재 1.3%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다루기 힘들다는 뜻이다.

재양성의 원인은 △죽은 바이러스 조각 검출 △검사 오류 △면역력 저하에 따른 바이러스 재활성화 △재감염 등이 꼽힌다. 바이러스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면 검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한 재양성 검체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된 적은 없다. 지난달 퇴원 후 최근 재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시의 30대 부부와 17개월 자녀 역시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되지 않았다.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바이러스 재활성화나 재감염이라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어야 하고, 이는 분리 배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재양성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분리 배양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양성의 대부분도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탓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80번 환자의 경우 몸속에 남아있는 죽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세포 재생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 검출된 것이었다. 감염력이 없기 때문에 80번 환자가 퇴원 후 접촉한 12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새로 자라는 것처럼 호흡기 상피세포가 교체되면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떨어져 나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 상주=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