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아시아 7개국 소비자 설문 “코로나 사태로 안전성 더 따져”
가장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곳은 한국이었다. 한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식료품을 사고 싶다는 응답은 63%, 국내산 식료품에 대한 선호도는 83%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4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식료품을 살 때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후 설문에 참여한 한국 소비자들의 식당 내 식사 선호도는 49% 감소했다. 반면 배달음식 이용은 27% 늘었고, 식당 음식을 포장해 가는 사례도 11%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매가 대폭 늘었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0%의 소비자는 일반 식료품점에서 온라인 상점으로 구매처를 바꿨고, 그중 4분의 1은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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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맥킨지는 유통업자들이 더 건강하고 더 현지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계산하는 ‘셀프 체크아웃’ 등 안전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소비자들의 60%가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 수준의 가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가격의 적정성 유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영훈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는 “한국 소비자들의 62%가 이번 위기가 최소 4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유통업자들은 소비자 심리를 고려한 합리적 가격 정책 등을 통해 중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