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한채 확진자와 20분 대화’ 감염된 포천주민

접촉 하루 만에 증상 발현해 접점 추가 조사

경기 포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길거리에서 20분간 대화를 나눈 동네 주민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능력과 관련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의 기초조사에서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포천시는 영북면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오후 6시40분께 영북면 소재 영신마트에 들렀다가 마트 앞에서 B씨와 15~2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아직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시는 당시 두 사람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만난 날은 B씨의 남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이다.

B씨의 남편은 11일 오후 4시께 한양대 구리병원으로 이송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의 확진으로 자가격리 대상이된 B씨도 이틀 뒤인 13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A씨는 B씨와 접촉한 다음날인 12일부터 콧물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났으며, 14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이날 최종 확진됐다.

코로나19 밀접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14일이고, 보통 3~5일 사이에 증상이 발현하는 점을 감안하면 A씨의 증상 발현은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방역당국은 A씨가 이전에도 B씨 부부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다른 감염원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포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