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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공장서 마스크생산…코로나 극복 팔 걷은 완성차 업체들

입력 | 2020-04-11 05:10:00

독일 폭스바겐이 3D(차원)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안면보호구 홀더 (폭스바겐그룹 제공)


기아자동차,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미국 GM,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자사 공장서 마스크를 생산하며 신종 코로나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제품 대량생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부품수급 등 문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경우 직원들의 강제 휴업을 피하는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중국 옌청 공장 일부 공간에서 마스크를 생산하기로 했다. 생산된 마스크는 판매하지 않고 현지 직원 등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국내 마스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상반기 내 생산 가능한 방안을 찾을 장침이다.

다른 글로벌 브랜드도 생산 시설을 활용한 마스크 생산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하루에만 수천명씩 급증하는 미국과 유럽 소재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람보르기니가 산타 아가타 볼로냐 공장에서 의료용 마스크와 얼굴 보호장구 등을 생산해 인근 산토르솔라 말피기 병원에 기증했다. 이탈리아는 현재 기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마스크는 인테리어와 커스터마이제이션을 담당 부서 직원들이 만들고, 플렉시글라스 보호장구는 탄소섬유 생산공장 연구개발 담당 부서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이탈리아와 미국 간 합작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도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FCA그룹은 중국내 공장에 생산설비를 구축해 월 100만개 이상의 안면보호 마스크를 생산해 기부할 계획이다. 기부 대상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지역의 의료진과 중증 환자들이다.

FCA는 럭셔리카 메이커인 페라리와 함께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생산공정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실제 이탈리아 인공호흡장비 생산업체인 시아레와 세부 협업 내용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 의료체계 상황이 심각해진 미국에선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GE, 테슬라 등 주요 업체가 나섰다.

GM은 미시간 공장에서 매일 마스크 5만~10만장을 생산하고, 부품공장에서는 의료기기 제조업체와 연계해 설비를 갖추고 4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촉으로 포드와 GE도 향후 100일 동안 인공호흡기 5만개를 만들기로 했다. 500명을 3교대로 투입해 24시간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2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인공호흡기 제조 규제 완화를 발표하면서 포드와 테슬라 등이 인공호흡기 생산 확대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기 자신의 트위터에 “포드와 GM, 테슬라가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를 생산하기 위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BMW 경우 3D 프린터 기계를 활용해 인공호흡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경우 10여개의 계열사와 함께 안면보호구용 홀더도 제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스크를 만드는 건 생산설비만 있다면 어렵지 않지만, 인공호흡기는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기업들이 앞장서는 것은 기반산업 특성상 빠른 체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