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긴 행렬 이모저모
발열 체크하고… 비닐장갑 끼고…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를 찾은 장병들이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투표하는 모습. 모든 유권자는 투표소에 비치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뒤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게 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4·15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과거 투표 때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 많았다. 이날 오후 1시 반경 서울 마포구 합정동주민센터에 차려진 투표소를 찾은 60여 명의 유권자는 차례로 줄을 서 발열 확인과 손 소독을 거친 뒤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착용하고 나서야 투표를 할 수 있었다. 기표소가 있는 주민센터 3층까지 이어지는 계단 바닥에는 1m 간격으로 X자 모양의 청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앞뒤 사람 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전국의 다른 사전투표소에서도 이런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인천 중구 영종동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앞뒤 투표자 간 1m 간격이 유지되지 않자 한 시민이 선거관리원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경북 경주시에 있는 농협경주교육원 등 코로나19 확진 경증 환자들이 머물고 있는 전국의 생활치료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선거사무원들은 방호복을 입은 채로 확진자와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의 투표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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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의 병원 종사자들도 점심시간에 틈을 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낮 12시 40분경 대구 중구 삼덕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입구에는 긴 줄이 섰는데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경북대병원 사원증을 목에 건 유권자들이 많았다. 경북대병원 한 직원은 “코로나19로 정신없이 바쁘지만 투표를 꼭 해야겠다 싶어 점심을 서둘러 먹고 왔다”고 말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약 500m 떨어진 중구 성내2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도 이 병원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많이 찾았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총선부터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춰지면서 18세 유권자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인천 미추홀구의 사전투표소를 찾은 18세 대학 신입생 최승연 씨는 “코로나19로 걱정은 좀 됐지만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더 컸다”고 했다.
김소민 somin@donga.com·구특교 / 대구=장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