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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르듯 엄마도 다르다! 내향적 엄마의 육아이야기 ‘내향 육아’

입력 | 2020-04-07 13:45:00


 ‘육아 도사’로 통하는 엄마들을 보면 에너지가 넘친다. 하루 일과를 꼼꼼하게 짜서 아이와 함께 학습하고 책을 읽어주며 때론 현장 학습을 나가기도 한다. 육아 관련 책을 쓴 작가나  인플루언서 중에는 가욋일로 방송이나 강의까지 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가 이렇게 열정이 넘치고 외향적이지는 않다. 충전까지 오래 걸리지만 방전은 빠르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 내향적인 엄마는 어떻게 아이를 키워하는 하는 것일까?

SBS ‘영재발굴단’에서 수십 대의 선풍기를 척척 해체하고 작동 원리를 줄줄 읊는 과학영재로 출연해 화제가 된 황윤하 군의 엄마 이연진 씨는 그 누구보다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녀 역시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공동 육아도 해보고, 문화센터도 다녀보고, 책 육아 인플루언서들도 만나보았다. 그런데 그들을 쫒아가다 보니 가만히 있어도 기가 쇠했고, ‘이래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하는 육아 서에 각성되어 불나방처럼 몸을 던지다가 서울역 한복판에서 과로로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제야 자신이 다른 엄마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이와 함께 동네를 거닐며 책을 읽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기쁨과 배움을 채워나가며 느리지만 세심한 육아를 하기 시작했다.

내향적인 엄마와 에너지 넘치는 아이가 어떻게 조화로운 관계와 삶을 일궈나가는 지 경험담을 담아 펴낸 책 ‘내향 육아’는 그런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이 세상 모든 아이가 서로 다르듯 모든 엄마도 제각각이다.
이 책은 아이의 다름은 인정받지만 엄마의 다름은 쉽게 간과되고, 아이의 기질은 세심하게 분류되지만 엄마의 기질은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았던 기존의 육아 서에 반기를 들어 신선하다.

“내향인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의외의 지점에서 어리둥절하고 고달프고 서러웠다”는 저자는 “너무 많은 말과 정보, 선택과 결정에 압도당했고 결국 방법을 바꿔야 했다. 내향적인 나는 나를 먼저 들여다봐야 했고 그렇게 조금씩 그 특성을 육아에 활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내향 육아’는 짜여진 학원 식 책 육아가 아닌 아이가 원하는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가정식 책 육아를 실천하게 된 사연부터 동네 선풍기 AS센터를 드나들며 명예 직원이 된 일화,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학습 루틴 만들기, 작은 마당에서 사계절 자연을 맞이하는 기쁨을 통해 아이의 지식을 넓히고 호기심을 키워주는 소소한 일상 등을 구체적인 사례들로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내향적인 엄마가 육아를 하면서 느낀 고민들, 에너지가 부족해 아이에게 항상 미안했던 마음, 스스로를 위해 찾은 자신만의 지혜가 따뜻한 시선으로 담겨 있어 비슷한 고민을 안고 끙끙대고 있을 내향인 엄마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에 충분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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