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운전사 증언 보도… 정부 발표는 “사망자 2536명” 사스때도 연기않던 中대입시험… 한달 미뤄 7월에 시행하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망자 수를 크게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시 당국은 “집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전체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한 우한 운전사는 “지난달 25, 26일 이틀간 한커우(漢口) 지역 장례식장으로 유골함 5000개를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이 매체는 한 장례식장에 유골함 3500개가 쌓여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한에는 장례식장 8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31일까지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536명이다. 중국 전체로 봐도 3305명이다. 즉 공식 사망자 수보다 더 많은 유골함이 우한 장례식장에 배달됐다는 증언이 나온 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시 한 구(區)의 당국자가 “1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큰 혼란으로 일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들이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골함 수로 볼 때 사망자가 약 4만2800명일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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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30일 저장(浙江)성의 한 농촌 마을을 시찰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했다. 코로나19 종식 수순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6월 예정이던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를 한 달 연기해 7월 7, 8일에 치른다고 밝혔다. 1979년 도입된 가오카오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도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약 1000만 명이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