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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프대회 우승 부상이 두루마리 휴지

입력 | 2020-03-31 03:00:00

美 애리조나주서 열린 미니투어
우승 버넘 “골프 칠수 있어 행운”




캑터스 투어 11차 대회에서 우승한 뒤 부상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받은 세라 버넘. 사진 출처 캑터스 투어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미국에서 요즘 가장 귀한 물건 중 하나가 두루마리 휴지다. 평소 흔했던 두루마리 휴지는 요즘 대형 마트 등에서 가장 먼저 동나곤 한다.

바로 그 두루마리 휴지가 미국 한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부상으로도 등장했다.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벅아이 선댄스GC(파72)에서 끝난 캑터스 투어 11차 대회의 이야기다.

미국 디트로이트뉴스는 이 대회 우승자인 세라 버넘(24)이 3라운드 최종 합계 4오버파 220타로 우승을 차지해 상금 2800달러(약 342만 원)와 함께 부상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2005년 시작된 캑터스 투어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되는 여자프로골프 미니투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주요 투어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미니투어는 감염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계속되고 있다. 이번 11차 대회에는 총 16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캑터스 투어 측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갤러리는 물론 TV중계 인원도 없다. 접촉에 따른 감염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벙커 고무래를 없애고, 선수가 직접 깃대를 뽑지 못하게 했다. 컵 속에는 플라스틱 볼을 넣어 쉽게 공을 꺼낼 수 있게 했다. 남자 친구가 캐디로 호흡을 맞춘 버넘은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경기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선댄스골프클럽(GC)에서 열린 캑터스 투어 1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라버넘(왼쪽)이 자신의 캐디백을 멘 남자친구 잭슨 레니커와 밝게 웃고 있다. 사진 출처 캑터스 투어 트위터


지난해 LPGA투어 데뷔 후 15개 대회에서 총 6만6713달러(약 8172만 원)를 번 버넘은 올해에는 2월 호주 빅 오픈에 한 차례 출전해 컷 탈락한 뒤 LPGA투어 중단에 따라 미니투어 등에 집중해왔다. 이번 시즌 LPGA투어는 2월 중순 호주오픈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버넘은 “여전히 골프를 할 수 있는 지역에 있어서 운이 좋았다. 5월 투어가 재개될 것 같다. 더 늦어지더라도 결국 다시 하지 않겠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지금은 인생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때”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