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와 작고하신 어머니.(뉴스1 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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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바닥에는 물이 흐르고 습기 가득한 지하셋방으로 이사를 하는 중이었지요. 법서들을 한 짐 가득 안고 책 놓을 자리를 찾는데 인부들이 공사 중이라 자리가 없어 슬펐습니다. 꼭 안아주시는 어머님 품에 안겨 한참 그냥 울었습니다.
모친상을 마친지 2주가 지난 이재명 경기지사가 SNS에 올린 글에서 “어젯밤에는 어머님과 함께 했다. 깨 보니 꿈(이다). 어머니는 멀리 떠나 이제는 안 계신다”며 꿈을 빌어 애타는 사모곡을 전했다.
또 “30대 젊은 나이에 동네 남정네들에게 막걸리 만들어 파시며 안주로 내 온 양미리 구이, 라면 면발 하나씩 곁에서 군침 흘리는 저희들에게 손님 눈치 보며 집어주셨다. 산전을 일구는 고된 노동 틈틈이 남의 밭일까지 하시며 겉보리 한 되씩 얻어 자식 먹여 살린다고 발버둥 치셨다”고 고된 현실과 노동 속에서도 7남매인 그의 형제를 위해 애쓴 어머니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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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학교 대신 공장에 가는 제 손목 잡고 도시락 대신 들어 바래다주시며 돌아설 때 눈가를 몰래 훔치셨다. 어머니도 여자인데 하루 내내 시장 화장실에서 남정네들에 휴지 팔고 10원 20원 사용료 받으시는 고됨 속에서도 철야작업 끝내고 새벽에 돌아오는 어린 자식 봉투 접으시며 기다려 주셨다”고 성남으로 온 후에도 변함없던 어머니의 정을 그렸다.
그는 “자식이 원수라고 골육상쟁하는 두 아들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낳자마자 가버린 두 자식 말고도 장성한 아들·딸이 먼저 떠나 가슴에 묻는 심정은 또 어땠을지 겪지 않은 제가 어찌 알겠냐”며 친형과의 불화와 자식 먼저 보낸 어머니의 한 많았던 삶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제는 받아들이고 가신 어머니 정말 보내드려야겠다”며 “어머니 가시는 길 외롭지 마시라고 멀리서 마음으로, 가까이서 배웅 손 흔들어 주신 여러분. 어머니를 대신해 온 마음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길어보여도 삶은 순간이고, 멸이 있어 생이 있으니 머지않아 저도 곧 따라갈 겁니다. 이승의 나쁜 일 다 잊어버리고 아부지하고 잘 지내세요. 저는 조금만 더 놀다 갈께요. 엄마 잘 가”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