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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교구들, 미사 중단 연장…서울대교구 4월 1일까지

입력 | 2020-03-22 11:24:00


미사 재개를 앞둔 천주교 교구들이 미사 중단을 연장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육부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을 4월6일로 결정한 것에 존중해 미사 재개 날짜를 정한다고 19일 밝힌 것에 따른 교구 차원의 조치로 보인다.

서울대교구는 26일부터 중단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중단을 다음달 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0일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중단 연장과 9일 기도 요청’이란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미사가 재개되더라도 미사 외 모임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담화문을 통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유의 은총을, 의료진에게는 힘과 용기를 주시길 청하자”고 전하며, “본당 내 고통을 받고 있는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이번 결정에는 서울 관구에 포함된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의정부, 춘천, 인천, 대전, 수원, 원주교구 등이 함께 한다.

서울대교구는 미사 재개 시 232개 성당 입구에서 미사 참석자의 체온을 측정할 계획이다. 이어 유사시 역학조사가 필요한 경우 방역 당국에 협조할 수 있도록 모든 성당이 미사 참석 명단을 작성하도록 했다.

또 신자들에게 미사 참례 시 거리를 두고 착석하고, 미사 중에도 필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유증상자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및 영유아 청소년들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성당에 오지 말고, 집에서 대송하도록 했다.

대송은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 묵주기도 5단, 해당 주일 독서와 복음 말씀의 성경봉독, 희생과 봉사활동 등의 선행으로 미사 참례를 대신하는 방법을 뜻한다.

광주대교는 22일까지 예정됐던 미사 중단을 다음달 2일까지 연장했다. 미사는 기존처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성체조배 등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성당은 개방된다.

미사 재개 이후에도 광주대교구는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나 교육, 모임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미사 참석자 명단을 파악할 예정이며 본당 소속 신자가 아닌 경우에도 연락처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주교회의는 19일 ‘주교회의 2020년 춘계 정기총회’ 결과를 발표하며 “신자들의 영신적 유익을 위하여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미사를 재개할 필요가 있지만, 정부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방역 관리 지침을 존중하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이 4월 6일로 연기된 점을 고려하여, 지역 상황에 맞추어 교구장의 재량의 따라 구체적인 미사 재개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