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전수조사 79% 완료… 더 나올수도 대실요양병원 5명중 1명꼴 감염… 암-치매 노인 중증환자 많아 비상 경산 서요양병원서도 33명 확진
요양병원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인 데다 간병인들이 환자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 감염에 취약하다. 시는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2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성군 다사읍 대실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57명이다. 18일 이 병원 간호사 1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19일 간병인 6명과 간호조무사 1명, 환경미화원 1명이 감염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가 현장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 조치를 했고 나머지 직원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해 환자 45명 등 47명의 추가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입원 환자 45명을 포함해 20일까지 사흘간 5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달성군의 대실요양병원. 대구=뉴시스
대실요양병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환자들의 외출과 가족 면회를 최대한 자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 등의 방역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할 상황이거나 중요한 면회를 하려면 출입자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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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랑요양병원에 입원했던 B 씨(78·여)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보훈병원으로 전원 조치될 예정이었지만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같은 날 오후 4시경 사망했다. 이 환자는 지난해 2월부터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파킨슨병과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대구시는 13일부터 고위험 집단시설로 분류한 요양병원 67곳과 사회복지시설 330곳 등 397곳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3만3628명 가운데 약 79%인 2만6540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마쳤다. 시는 나머지 7088명은 21일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제가 가능한 방역망을 촘촘히 구축하려면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 이번 주말까지 요양시설 조사를 마무리하면 코호트(집단) 격리해야 할 시설을 분류하고 시설별 방역 대책을 다시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