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장욱 高大 안암병원 교수 조언 “턱에 묻은 오염물에 감염 우려, 사용한 마스크는 끈 잡고 벗어야”
―요즘에도 병원에 마스크가 많이 부족한가.
“그렇다. 수술방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도 면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병동에 지급하는 마스크도 배급제 형태로 아껴서 사용하는 상황이다.”
―마스크 착용 기준이 있나.
―건강한 사람이 마스크를 쓰면 잘못이란 건가.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마스크 쓰기에 너무 몰두하면 오히려 손 씻기에 소홀할 수 있다. 마스크 쓰기보다 중요한 게 손 씻기다. 물론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장시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가 다시 사용하기 위해 주머니에 보관하거나 턱에 걸치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마스크 표면에 묻은 오염물이 주머니에 묻거나, 턱에 묻은 오염물이 마스크 안쪽에 묻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미국에선 마스크 사용을 권하지 않는데….
“미국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마스크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들이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마스크는 비말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마스크 착용이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부적절한 마스크 사용으로 오히려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마스크로 입만 가리거나, 마스크 앞면을 손으로 만지면 의미가 없다. 마스크를 최대 몇 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학적 근거도 없다. 마스크 사용 시간은 오염 정도나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
“마스크가 오염됐다면 계속 사용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표면을 잡으면 손이 오염될 수 있다.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 사용한 마스크는 끈을 잡고 벗고,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