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경기-더블헤더는 미봉책 美-日프로야구는 일정 줄여 관계자 “축소 카드 곧 내놓을 것”
올해 프로야구는 과연 팀당 144경기를 전부 소화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외부 자문위원이 참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확대회의를 열고 리그 개막 일정과 운영 방안 등을 검토했다.
KBO는 현재로서 리그 일정 축소는 없다는 방침이지만 개막이 뒤로 밀리면 밀릴수록 144경기 전부를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도 미봉책일 뿐 실질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리는 상태다. 만약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올림픽을 위해 비워 둔 18일의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도 리그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럴 경우 개막이 더 미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시즌을 시작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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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정규리그 종료일로부터 한국시리즈 시작일까지는 평균 20일이 걸렸다. 마찬가지로 계산하면 원래 올해 한국시리즈는 11월 6일 1차전을 열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이 5년간 한국시리즈 시작이 제일 늦었던 2018년(11월 4일)보다 일정이 뒤로 밀리는 상태였다. 2018년에는 18일간 아시아경기 휴식기가 있었다. 아직 개막 시점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만약 4주가 늦어지면 12월에 한국시리즈를 열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12월 초순 평년 기온은 2.1도다. 중순이 되면 0.1도까지 내려간다. 원래 프로야구 개막 예정이던 3월 하순이 7.5도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적지 않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도 이미 리그 일정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결국 언젠가는 KBO도 리그 축소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현장에서 경기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 만큼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실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