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6년만의 새 모델 출시… 전-후면, 내장 디자인 대폭 바꿔 “대형 SUV 못지않은 공간 확보”… 2만6368대 사전계약 마쳐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세대 쏘렌토를 17일 페이스북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사진은 기아차가 이날 공개한 온라인 영상 ‘쏘렌토 톡톡’의 촬영 현장.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는 이날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4세대 쏘렌토를 공개하고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2014년 3세대 출시 후 6년 만의 새 모델이다. ‘정제된 강렬함’을 주제로 한 외장 디자인은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한 ‘타이거 노즈’를 앞세웠다. 전방의 사냥감을 노려보는 호랑이의 매서운 눈빛처럼 강인함과 넓은 인상을 느끼게 해준다. 차 뒷부분은 세로 형태인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가로 형태인 엠블럼, 와이드 범퍼를 대비시켜 단단한 모습을 나타냈다.
내장은 ‘기능적 감성’을 주제로 꾸몄다. 계기반과 내비게이션을 각각 12.3인치, 10.25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해 운전 중 살짝 시선만 돌려도 차량 상태, 주변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변속기는 척 보면 조작하기 쉽게 해뒀고, 실내조명은 신비한 느낌을 내도록 꾸몄다.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로 기존 중형 SUV와는 차별화된 세련된 감성을 구현했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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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쏘렌토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소비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이른바 ‘언택트 마케팅’의 첫 사례다. 르노삼성자동차가 SUV인 XM3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메르세데스벤츠와 지프 등 수입차 업계가 비대면 판촉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현대차그룹도 뛰어든 것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제네시스 G80과 아반떼 등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현장에서 직접 실물을 볼 수 없는 대신 AR 앱을 활용해 실물보다 더 실감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준비했다. 스마트폰에서 ‘기아Play AR’ 앱을 내려받으면 AR로 4세대 쏘렌토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2만6368대가 계약됐다”며 “지난해 쏘렌토의 월평균 판매량(4360대)을 감안하면 6개월 치를 사전에 판매한 셈”이라며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사전예약 고객 중 58.6%가 주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찾아보는 30, 40대라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