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사 등 모두 22명 확진
경기 성남시의 종합병원인 분당제생병원에서 주말 동안 의료진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병원 폐쇄 열흘이 지나도록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성남시 등에 따르면 15일 분당제생병원 본관 간호사(53)와 응급실 간호사(28) 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간호사는 각각 성남시와 서울 노원구 자택에 자가 격리 중인 상태에서 증상이 발현됐다. 본관 간호사는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본관 8층 81병동에서 근무했으며, 응급실 간호사는 다른 81병동 확진자가 3일 응급실을 찾았을 때 밀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에는 성남시에 사는 간호조무사(48)와 광주시 거주 간호조무사(53), 의정부시에 사는 간호사(28) 등 3명의 간호 인력이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혈액종양내과와 호흡기내과 병실이 있는 81병동에서 근무했으며, 6일부터 자가 격리된 상태였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5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로 15일 오후 6시 현재 의사, 간호사, 환자 등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81병동과 관련된 확진자만 20명이다. 이 병동에 입원했던 남성 환자(82)와 여성 환자(77)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과 성남시의료원에서 각각 격리 치료를 받다가 11일과 13일 잇따라 숨졌다. 이 병원은 집단 감염이 확인된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째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