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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업계 대규모 해고 초읽기… 中 2월 車판매 전년比 79% 급감

입력 | 2020-03-14 03:00:00

글로벌 주요기업 ‘코로나19 후폭풍’




‘팬데믹(대유행)’ 단계에 들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국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경기침체(recession)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 직면한 주요 기업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 美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JP모건체이스는 12일(현지 시간) 2009년 이후 11년간 호황을 이어온 미 경제가 올해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 경기침체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이날 모건스탠리도 신차 수요 감소로 올해 미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월 전망치(1∼2% 하락)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1월 산업생산이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항공, 우주,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7.4% 줄었다. 경제 피해가 본격화한 2월 수치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부진 우려도 크다. 8일 블룸버그통신은 3월 첫째 주 소비자심리지수가 한 주 전(63.5)보다 낮은 63.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불과 두 달 전인 1월 12일 66.0으로 2000년 10월 이후 19년 최고치였지만 소비 심리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델타, 보잉, 스타벅스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 기업도 속속 실적 악화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는 항공편 운항을 15% 줄이는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최대 500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통업계 대표 주자 메이시백화점의 채권은 정크본드(투자위험 채권)로 강등됐다. 스포츠 경기와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컨설팅사 IHS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서비스업 활동은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경쟁으로 미 셰일가스 업계도 초비상이다. 아파치, 매터도어리소스 등 간판 기업은 12일 주요 지역 시추를 중단했다. 시추 중단은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요 금융사까지 타격을 입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은행 대출로 연명해온 셰일가스 기업의 줄도산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 中·日도 침체 비상벨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역시 생산과 소비의 동시 위축에 직면했다. 2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1만 대로 한 해 전보다 79.1% 급감했다. 2월 중국 내 휴대전화 출하량도 전년 대비 56% 줄었다. 1, 2월 거의 모든 부동산 거래 및 건설이 중단됐고 이미 105곳의 중소 건설업체가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3%로 제시했다. 제조업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 50.0에 비해서도 급감했다. PMI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뜻한다.

혼다, 닛산, 도요타 등 일본 간판 자동차 기업의 2월 실적도 급감했다. 각각 지난해 2월보다 85.1%, 80.3%, 70.2% 줄었다. 2월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액 역시 한 해 전보다 30% 감소한 767억 엔이다. 2013년 이후 7년 만의 최저치이며 중국으로부터 공작기계 주문이 크게 줄었다. 관광업과 소매업의 부진도 심각하다. 관광업이 중심인 홋카이도는 6일 상반기(1∼6월) 숙박객이 작년 동기보다 600만 명이 줄고, 관광 수입이 2000억 엔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NHK는 이달 13∼19일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국제선 운향이 약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마쓰자카야, 미쓰코시 등 주요 백화점 2월 매출이 급감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1월 자동차 등록대수도 대폭 줄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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