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일부 잡음… 불공정 사례 지적돼”… 김형오 공천에 처음 공개적 제동 공관위, 4곳은 기존 공천결정 고수… 黃 근접보좌 민경욱 경선기회 얻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공천 결과에 항의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뒤로하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에 들어서고 있다(왼쪽 사진). 황 대표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에 일부 지역 공천 심사 결과 재심의를 요구한 가운데, 같은 날 김형오 당 공관위원장이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황 대표는 12일 서울 종로 선거운동 일정 일부를 취소한 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 “공천 관련 일부 잡음이 나오고 있고 불공정 사례가 지적되기 때문에 공관위 결정 일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들은 한 시간 반 동안 비공개 논의를 갖고 서울 강남을과 부산 북-강서을, 부산 진갑,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경남 거제 등 6곳을 재의 요구 지역으로 결정했다.
인천 연수을은 황 대표 체제의 첫 당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의원이 낙천하고 민현주 전 의원이 추천된 지역. 또 경남 거제는 심재철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가 공천 배제된 곳이며, 전진당 출신의 김원성 최고위원이 후보로 정해진 부산 북-강서을에선 황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김도읍 의원(불출마 선언)이 공천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세 곳 모두 황 대표 등 지도부 측근들과 관련된 지역구다. 또 서울 강남을(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 공천)과 부산 진갑(서병수 전 부산시장), 대구 달서갑(이두아 전 의원)은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공천을 받아 ‘사천(私薦)’ 논란도 나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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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의 결정 이후 공관위는 회의를 갖고 3시간 만에 6곳 중 4곳은 기존 결정을 재의결했다. 그 대신 단수 공천을 했던 인천 연수을과 대구 달서갑 등 2곳만 경선지역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연수을에선 민경욱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이, 달서갑에선 이두아 전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관위 관계자는 “그동안 황 대표 측의 요구를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안 들어줘서 공관위원들이 미안한 게 있다”고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과 공관위가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전 의원은 “김형오는 자기 사람 보장받고, (통합당은) ‘도로 박근혜당’으로 회귀했다”며 반발했고, 공관위의 재의결에서도 경선에 포함되지 못한 대구 달서갑 곽대훈 의원은 “김형오 공관위가 이두아를 살리기 위해 약한 후보를 붙이는 꼼수를 부렸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 경기 광명을에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대표 등을 우선 추천했고 호남 지역 일부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