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콜센터가 위치한 서울 코리아빌딩 앞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진을 받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11일 오후 3시 현재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5명까지 늘어 세자릿수를 눈앞에 뒀다.
11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재난문자를 통해 공지한 새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이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랑구는 신내1동에 사는 48세 남성이 이날 오전 중랑구보건소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구로 콜센터 교육생으로 파악됐다.
자치구별로는 콜센터가 위치한 구로구가 13명으로 가장 많고, 강서 10명·양천 9명·관악 8명·영등포 5명 등으로 인접한 구에서 많이 나왔다. 이밖에도 노원 4명·마포 4명·동작 3명·은평 2명·금천 2명, 중랑·서대문·송파·중구가 각 1명씩이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이 콜센터에서 총 207명이 근무한 것으로 파악, 이들이 거주하는 자치구를 통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중이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인원도 상당수이기 때문에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건물은 확진자가 발생한 11층 콜센터 외에 7·8·9층도 콜센터이고 여기서 553명이 근무했다. 이 인원에 대해서도 전원 자가격리 및 코로나19 검사가 진행중이며, 아직 여기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밖에도 이 건물에서는 다른 회사 입주 직원을 비롯해 13~19층에는 약 140세대가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이 건물에 선별진료소를 마련, 검사를 시행하는 동시에 거주민 전원에 대해 건물 출입 때 발열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콜센터 업무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좁은 간격으로 않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는 120 다산콜센터를 비롯해 민간 콜센터까지 서울 내 총 417곳 콜센터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 등 대책을 권고하는 한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민간 콜센터에서) 위험이 증대된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폐쇄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감염병범 제47조 1항에 따르면 행정명령을 시·도지사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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