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휴업·휴직↑…일시휴직자 10년來 최대 외국인 관광객 급감…회식 자제…공연·경기 취소 숙박음식·도소매·예술여가스포츠업 일제히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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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시 휴직자’가 이례적으로 급등했고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의 일자리 지표가 악화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가 확인됐다. 외식·여행업 등 내수 전반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휴업·휴직이 늘었고, 이에 따라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나 영세 자영업자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우려도 한 층 커졌다.
게다가 이번 지표의 조사 시기(2월9일~15일)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전이었다. 때문에 지금까지 지표상으로 확인된 충격은 아직도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일시 휴직자는 14만2000명(29.8%)이나 늘었다. 2010년 2월(15만5000명) 이후 10년 만에 나온 최고치다. 전체 월을 기준으로도 추석 연휴 영향을 받았던 2011년 9월(32만4000명) 이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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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설 명절이 예년과 달리 1월에 있었다. 때문에 이번 일시 휴직자의 급증세는 연휴 효과 탓이 아닌 코로나19 영향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부 해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업과 휴직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식당이나 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발길이 끊기면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일시적으로 식당 문을 닫으면 사업주나 직원 모두 일시 휴직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노인 일자리 등 정부의 재정 일자리 사업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것도 일시 휴직자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고령층은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꼽힌다. 정부가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일자리 사업을 중단하면서 이 같은 일시 휴직자 급증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에 일을 막 시작하려던 분들(노인일자리 사업 대상자)이 코로나 영향으로 휴직 권고를 받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봐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4000명(9.6%) 증가에 그쳤다. 작년 10월(+11만2000명), 11월(+8만2000명), 12월(+10만명), 올 1월(+8만6000명) 등 기존 증가세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꺾인 셈이다.
도·소매업에서는 10만6000명(-2.9%)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업황 부진에 따라 최근 줄곧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는데, 특히 지난달에는 2018년 8월(-12만3000명) 이후 가장 감소폭이 컸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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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노동자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해 제기됐던 우려도 일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종사상 지위별로 봤을 때 지난달 일용근로자는 10만7000명 감소, 전월(-6만2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한편 조사 시점이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이후인 이달(3월) 고용동향에선 이보다 훨씬 악화된 지표가 나타나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월 지표는 내주부터 조사가 시작돼 4월에 공표된다. 이종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에서의 부진과 일용직 근로자 감소 등 현재 추세는 이어지는 가운데 (악화되는) 숫자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