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와 각 자치구, 경기도, 인천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표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그 가족과 접촉자 등 연관 확진자는 69명으로 밝혀졌다. © News1
◇시민들 “신천지만큼은 아닐 것…개인위생 신경써야”
인사동에서 길거리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김준영씨(31)는 “언제든 무더기감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무덤덤했다”며 “수도권 확진자가 늘었다고해도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KF80 마스크를 내가 늘 쓰고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콜센터 직원들이 마스크를 안쓰고 일했다던데 방침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회사 책임이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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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에서 거주하는 이건희씨(28)도 “신천지 때는 숨고 방역에 협조를 안하는 상황이었는데 콜센터 감염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걸린 것이고 단체로 걸렸어도 방역에 잘 협조할 것 같아서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며 “지엽적으로는 확진자 수가 늘 수 있겠지만 요즘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끼고 손을 씻고 조심하고 있으니까 패닉이 오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써야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1월부터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거리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적잖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크게 당황하거나 동요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대로 차분히 대처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종각역 안에서 네일아트 매장을 운영하는 정모씨(40·여)는 “네일아트를 하니까 계속 사람들을 손으로 만지고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다”며 “구로 콜센터 뉴스를 보고 겁부터 나긴 했는데 열차를 탈 때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영풍문고에서 마주친 함모씨(29)는 “신도림역이 콜센터 회사 근처에 있었다고 하던데 오늘도 1호선을 타고 와서 걱정이 되기는 한다”며 “지하철 탈 때 사람들이 앞뒤로 있으니 앞으로 마스크를 더 신경써서 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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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역사회전파 우려’ ‘신천지 만큼은 아닐 것’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와 각 자치구, 경기도, 인천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표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그 가족과 접촉자 등 연관 확진자는 69명으로 밝혀졌다. © News1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콜센터에서 엘리베이터를 같이 쓰고 음식도 나눠먹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감염자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문제는 그곳이 신도림역이며 인구밀집지역에다 지하철 이용을 많이 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전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서울은 인구밀집도가 높아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손을 쓸 수가 없다”며 “신도림과 대림 쪽에 중국분들도 많고 지하철 통행도 많아서 서울 지역감염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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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교수는 “지역사회감염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라며 “산발적 지역감염이 나타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신천지는 오랜 시간 밀접하게 접촉한 감염자들이라서 구로 콜센터 케이스와는 조금 다를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에서 잘 관리를 해줄 것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