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비상] 일일 신규 환자 이틀 연속 400명대… 신천지 교인 확진율도 점차 꺾여 검사 대기 교인 대부분 무증상자… 2, 3차 감염의 영향력 아직 불확실 전국 학원-교회 집단 확진도 우려
○ 주말에 대구 신천지 검사 마무리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천지 교인 1만914명 중 8458명(77.5%)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나온 6540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은 3394명(51.9%). 신천지 교인의 확진 판정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유증상자나 고위험군을 우선 조사했기 때문이다. 4일 신천지 교인 확진율은 51.9%(누적 기준)까지 떨어졌다. 초기 80%대였던 걸 감안하면 크게 낮아졌다. 특히 4일 하루 새로 결과가 나온 813명 중 220명(27.9%)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인 가운데 아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2456명. 대구시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대구시의 검사 능력은 하루 3000명 안팎. 일반 시민 검사를 감안하면 7일, 늦어도 일요일인 8일까지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추이를 볼 때 남은 2456명의 확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무증상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이제 (신천지 교인 중) 증상이 없다고 말씀하셨던 분들, 일반 대구 시민들 중 증상이 있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을 예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다음 주 신규 환자 규모가 관건
전문가들은 대구를 비롯해 전국의 일일 확진자 증가 폭이 낮아진 것은 분명 긍정적 신호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천지 교인에게서 파생된 2, 3차 감염의 영향력이 아직 불확실한 탓이다. 대구 지역에서 다시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위험 요인인 셈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각각 100명을 넘어서는 등 대구 밖 상황도 아직 불안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학원, 교회 등 일상 공간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잇달아 발생하는 것도 우려스럽다. 이런 유형의 감염은 폭발력을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전체 환자 수는 신천지와 대구 환자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들을 검사하느라 정작 다른 환자군을 놓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견하지 못한 ‘숨은 환자’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지 image@donga.com·강동웅·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