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지난달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를 건너 뛰고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는 흔치 않은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전체 3979명 일반 대의원의 절반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후보들은 초기 4개 주의 경선에서 선전해 이를 이후 모멘텀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대의원의 34%가 걸려 있는 ‘슈퍼 화요일’에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을 택했다. 초기 경선 모멘텀 대신 강한 자본력으로 이를 극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CNN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후보는 이날 동시 경선이 실시된 14개 주(州)에서 모두 3위 또는 4위에 그쳤다. 대의원 숫자가 6명에 불과한 미국령 사모아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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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후보와 노선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 역시 이날 대패했다. 지역구 매사추세츠를 포함해 어느 곳에서도 2위 안에 들지 못했다. 중도 성향 주자들이 바이든을 중심으로 뭉친 것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라는 진보 진영의 거센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최대 패배자는 ‘미니’ 블룸버그다. 워런 역시 매사추세츠에서조차 이기지 못했다”며 두 후보 모두를 조롱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