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은 현실세계. 작은 꾸러미를 길 중앙에 두고 마스크로 무장한 두 사람이 멀찌감치 떨어져 마주 선 장면이 신문에 실렸다. 중국 베이징의 KFC, 피자헛 등이 2월 초부터 시작한 ‘비접촉 배달 서비스’란다. 배달 직원이 고객이 원하는 곳에 피자를 놓고 안전거리인 2m 뒤로 물러서면 고객이 다가와 챙겨가는 식이다. 사람 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2m 내 접촉을 피한다는 취지다. 또 고객과의 사이에 2m 나무판을 놓고 이를 미끄럼틀 삼아 만두를 건네고 잔돈은 국자에 담아주는 만두가게가 있는가 하면, 고객이 온라인 주문 뒤 지정된 무인공간에서 제품을 찾아가게 하는 서비스도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줄이기 위한 두 가지 전략을 권한다. 즉, 모든 유증상자와 잠재적 감염자들을 이동 없이 그 자리에 있게 하는 ‘움직이지 않기’, 그리고 2m 이내 비말(침방울)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코로나19의 특성을 감안해 사람 간에 거리를 두는 ‘거리 두기’ 전략이다.
광고 로드중
전쟁이건 재난이건 일이 터지면 그 사회의 취약한 계층이 가장 힘들어진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제외하면 취약계층 돌봄 시설에서 집단 발병이 많다고 한다. 사람 간에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어도 약자들에 대한 마음은 가까워질수록 좋은 것 아닐까. 바이러스라는 작은 존재가 사람들 간의 직접 접촉을 막고 서로를 고립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 타인을 바이러스 덩어리로 여기고 경계해야 하는 현실은 코로나19 확산이 던져주는 새 풍속도 중 참으로 씁쓸한 대목이다.
동아일보 2월 26일자 서영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본문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거리 두기’가 강조될지라도 악수 등의 인사는 꼭 필요해.
② 코로나19로 인해 ‘비접촉 배달 서비스’도 생겨났구나.
③ 사람 간 물리적 거리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약자에 대한 마음은 가까워질 필요가 있겠어.
2. ‘㉠언감생심’은 ‘어찌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겠느냐’라는 뜻입니다. 다음 중 ‘언감생심’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은 보기를 고르세요.
광고 로드중
② 서울에서 집 살 돈을 모으는 건 언감생심이다.
③ 그 연예인은 스캔들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언감생심하고 있다.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