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왓퍼드에 0-3 완패 굴욕 무패 우승-연승 신기록 날아가… 클로프 감독은 “부담 떨쳤다” 16년 전 무패 우승 아스널 “휴~”… 팬들은 “2골 사르 동상 세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의 공격수 이스마일라 사르(왼쪽 사진 가운데)가 1일 리그 최강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르는 이날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해 리버풀의 무패 행진을 멈춰 세웠다. 오른쪽 사진은 경기 후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리버풀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 사진 출처 왓퍼드 트위터·왓퍼드=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안도의 한숨을 표현했다. 2003∼2004시즌 자신들이 달성한 EPL 최초의 무패 우승(26승 12무)에 도전했던 리버풀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직후였다. 아스널은 리버풀의 트위터에 ‘박수 이모티콘’과 함께 “어마어마했었던 리버풀의 무패 행진에 축하를 보낸다”는 글을 남기며 속을 긁기도 했다.
무패 우승에 도전했던 리버풀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버풀은 1일 영국 왓퍼드의 비커리지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19∼2020시즌 2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 36골을 합작 중인 ‘마누라’(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무함마드 살라흐)를 내세운 리버풀은 70.7%의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를 공략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리버풀이 EPL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은 지난해 3월 4일 에버턴전(0-0) 이후 처음이다.
광고 로드중
경기 후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기록은 깨고 싶다고 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패배를 기다린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클로프 감독은 “이제는 기록 작성을 의식하며 경기하지 않고 자유롭게 승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