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6명 더 늘었다. 이로써 부산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66명이다.
21일 온천교회로부터 시작된 부산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아시아드요양병원, 나눔과행복병원,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 다중시설인 병원과 유치원으로 이어지면서 집단 발병이란 일촉즉발의 위기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신천지예수회(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도 196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부산의 추가 확진 환자는 수영구 모 유치원 교사인 61번(44·여)과 63번(31·여), 유치원 교사의 친구인 65번(25)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전날 확진 환자로 판명난 이 유치원 행정 직원 58번(52·여)과 교사 59번(25·여)의 동료들이다.
또 64번(49)은 온천교회와 관련이 있는 확진자다. 66번(8·여)은 대구의 모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부산에 있는 외갓집에 왔다가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
59번 확진 환자는 15일 대구를 방문해 지인을 만난 뒤 17일 정상 출근해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8일에는 종업식을 한 후 21일까지 유치원에서 근무했다. 21일에는 발열, 기침 등의 증세로 수영구 모 이비인후과와 약국을 들른 뒤 유치원으로 출근했고, 오후에는 해운대 모 식당과 카페를 이용했다. 22일에는 경남 양산의 웨딩뷔페도 들렀다. 발열 기침 등의 증세가 가라앉지 않자 24일 수영구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코로나19 1차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6일 한서병원 2차 검사에선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59번 확진 환자는 21일부터 코로나19 증세가 있었으나 선별진료소를 늦게 찾아 유치원에 비상을 걸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유치원 종사자 4명이 한꺼번에 확진을 받은 것은 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확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27일부터 확진자와 접촉한 원생 71명과 초등학교와 유치원 교사 80명 전원에 대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또 해당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도 폐쇄하고 방역소독을 두 차례 시행했다.
부산시는 “이들이 하루 수업을 하고 종업식에 참석해 유치원생에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해당 유치원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를 마친 뒤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8일 통보된 추가 2364명을 포함해 1만6884명의 신천지 신도 가운데 소재가 불명확하거나 연결이 되지 않는 848명에 대해 2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후에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경찰 측과 합동으로 위치추적 등 강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유증상자 196명에게는 자가 격리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할 것을 28일 통보했다. 이들의 검사 결과가 나오는 29일부터는 확진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증상이 없다고 밝힌 신도들에 대해서도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2주간 매일 2회 연락해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