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환자 발생 이후 9일만에 1115명 증가 병원, 장애인시설 등 집단시설 내 감염 발생 전문가 "환자 수 3월에 정점, 특단 대책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절정에 달하지 않아 환자가 더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6일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1146명이다. 지난 1월20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38일 만에 1000을 넘겼다.
국내에서는 첫 환자 발생 후 2월10일까지 28번째 환자가 발생했고 5일째 추가 환자가 없어 이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 보였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환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6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의 검사물량을 볼 때 당분간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만 1만6734명에 달한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 25일 신천지교회로부터 21만2000여명에 달하는 신도 명단을 건네받고 이 중 유증상자 중심으로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코로나19와 초기증상이 비슷한 감기환자 등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도 계획 중이다. 앞으로 약 25만여명이 검사를 더 받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의 투자은행 JP모건에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환자가 최대 1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확진환자 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한 전 세계 37개국 중 중국(7만8064명)에 이어 2위다. 3위가 일본(855명, 크루즈포함), 4위가 이탈리아(322명)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청도대남병원, 은평성모병원, 칠곡·예천 중증장애인시설 등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와 중증장애인이 다수 몰려있는 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 내 상황과 별개로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제 2월말이라 3월에 환자 수가 정점에 다다르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해본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