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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따기’ 된 KF마스크 구하기…면마스크 써도 괜찮을까?

입력 | 2020-02-26 09:46:00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 특히 보건당국 승인을 받은 KF(Korea Filter)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면마스크를 대용으로 착용하는 시민들도 다수다.

전문가는 바이러스의 입자가 미세한만큼 밀폐된 공간에서는 면마스크 착용만으로 감염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면마스크는 착용과 관련해 “안 쓰는 것보다는 도움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그 중 아주 작은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그걸 옆에 있는 분이 호흡하면서 들이마실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며 “사람과 밀접한 공간에 가지 않는다면 면마스크 착용으로 어느 정도 괜찮겠지만, 결혼식장 등에 가야 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덴탈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도 “호흡기 감염, 비말 감염으로 되는 경우에는 덴탈 마스크도 괜찮지만,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는 경우는 호흡기 감염원인 바이러스를 덴탈마스크로 막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의 크기가 매우 작다. 그래서 KF80 이상을 쓰는 게 좋다”며 KF80 등으로 표기되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특히 그는 “예배를 보신다든지, 영화관·예식장 등에 가신다든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있는 경우에는 조금 답답하겠지만 KF94 이상을 쓰는 것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 감염이라든지 비말 감염 등을 조금 더 예방할 수 있겠다”고 했다.

천 교수는 ‘1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괜찮냐’는 질문에는 “원칙적으로 1회 쓰고 버려야 감염의 위험이 없다”며 “7~8시간 이상 쓰게 되면 (마스크) 안에 침이 고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오히려 증식하게 된다.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6~7시간 정도 쓰고 버리는 게 원칙”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런데 불가피하게 외부에 잠깐 다녀온 뒤 (마스크를 한 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마스크 (포장) 봉투에 (마스크를) 넣었다가 다시 꺼내 쓰는데, 이 경우 분명히 (마스크를) 손으로 만지게 될 거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으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사멸되므로, 이런 경우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