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클래식 연주팀 이어 미술작가 팀 만드는 밀알복지재단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브릿지온 앙상블’이 밀알학교에서 멋진 클래식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저는 피아노를 치는 박지석입니다. 공연장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브라보’를 외칠 땐 기분이 짜릿해요.”
‘브릿지온 앙상블(Bridge On Ensemble)’의 연주를 듣는 이들은 두 번 감동한다. 처음에는 클래식 악기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두 번째는 그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연습을 거듭한 발달장애 연주자들의 노력에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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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연주자의 꿈을 펼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브릿지온 앙상블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 강사’라는 명함을 달고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을 받아 일반 기업에서 장애 인식 개선 교육도 하고 있다.
브릿지 온 앙상블의 맏형 격인 첼리스트 김어령 강사는 “우리의 연주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연주하게 된다”며 “안정적인 일자리도 갖고, 사회인으로 인정받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알복지재단은 올해부터 ‘브릿지온’ 사업의 영역을 다른 문화 예술 분야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장애인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선택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며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예술 지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발달장애인 미술작가들로 구성된 ‘브릿지온 아르떼(Bridge On Arte)’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2월 중에 중증장애인 미술작가들로 구성된 팀을 꾸려 기업체를 대상으로 장애 인식 개선 교육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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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은 국내에서 장애인, 저소득가정 아동, 지역사회 등을 위한 51개 운영시설과 8개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14개국에서도 아동 보육과 보건의료, 긴급구호 등 국제 개발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에는 서울시복지상 장애인권 분야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문기관으로서 평가받기도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