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은 지난해 서울 목인박물관이 기증 의사를 밝힌 협궤열차(객차 1량·사진)의 보존처리를 위한 현장조사를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1969년 철도청 부설 인천공작창에서 만든 것으로 내부에 ‘인천공작창 1969’라고 적힌 표지판이 부착돼 있다. 이 객차는 도로가 뚫리고 버스 운행이 활성화되면서 승객이 줄어 수인선이 1995년 12월 31일 운행을 마감할 때까지 인천과 수원을 달렸다. 박물관은 객차의 구조, 차체, 창문, 손잡이, 실내등과 같은 부속품의 상태를 확인해 수리한 뒤 보존처리를 거쳐 9월부터 시민들에게 전시할 계획이다.
협궤열차는 일제가 1937년 소래와 군자, 남동 등 염전지대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수인선 철도를 놓으면서 운행을 시작했다. 폭이 겨우 76.2cm에 불과한 좁은 철로를 흔들거리며 지나가는 자그마한 객차였기 때문에 당시 ‘꼬마열차’라고도 불렸다. 또 탁 트인 갯벌 위에 설치된 철로를 달리던 협궤열차는 수도권 재래어시장인 남동구 소래포구의 명성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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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