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일찌감치 ‘5선발’로 낙점한 1차 지명 소형준(19)의 최근 모습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소형준은 22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쿠에바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의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어 100%가 아니지만 최고 구속은 벌써 시속 148km까지 나왔다.
투수 출신인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소형준에 대해 “2년 전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를 보는 것 같다.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선수라는 느낌이 난다”고 극찬했다. 캠프 동안에도 “소형준의 투구를 보면 안구가 정화된다”며 기를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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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인 부분은 새 구종이다. 고교 시절까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던졌던 남지민은 스프링캠프에서 패스트볼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 구종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이날 던진 30개 중 8개의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2006년 프로 입단 첫해 구대성에게 배운 서클체인지업으로 KBO리그를 호령한 류현진(토론토)의 모습이 연상되는 부분. 최근 수년간 토종 선발 기근에 시달려 왔던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단숨에 떠오른 건 물론이다.
SK 최지훈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