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명 이틀동안 신도 200여 명과 함께 지내 춘천 다중이용시설 문닫아 도시기능 절반 올스톱
23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 주차장이 썰렁하다. 평소 주말과 휴일이면 배드민턴과 탁구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거리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23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을 파악한 결과 밀접접촉자가 249명이며, 이 가운데 200여 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여성인 확진자 A, B 씨는 16일 대구를 다녀온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새명동에 있는 신천지센터에서 200명의 교인들과 함께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 확진자와 접촉한 신도 200여 명 제약 없이 정상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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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는 A, B 씨가 18일 낮부터 자가격리됐다고 밝혔지만 이들과 신천지센터에서 함께 지낸 200여 명은 23일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지기 전까지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 특히 이 신도들 대부분이 19일 수요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교인 간 감염 가능성 우려가 있다. 춘천의 신천지 신도는 1500여 명의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춘천시는 신천지 측에 이들과 접촉한 신도들에 대한 정보와 의심증상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춘천시는 21일 관내 3곳의 신천지 예배당을 비롯해 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토록 했고 예배 등 단체활동을 무기한 금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확진자 A, B 씨는 대구를 오가며 고속버스와 택시를 이용했다. 특히 B 씨는 17일 오후 5~11시 6시간 동안 춘천의 한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근무 당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B 씨는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춘천으로 돌아왔다. 31번 확진자와 예배시간이 겹치지는 않았고, 의심증상도 없었다.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춘천시는 18일 오후부터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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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 주차장이 썰렁하다. 평소 주말과 휴일이면 배드민턴과 탁구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거리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갔다.
춘천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집단 행사를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출입 제한 조치를 내렸다. 관내 체육관과 도서관, 어린이집, 학원, 노인복지관, 공연장 등의 시설이 운영을 중단했다. 관공서와 장례식장, 화장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공공시설이 문을 닫은 셈이다.
춘천문화재단은 문예회관과 축제극장 몸짓에서 3월 예정된 12개 공연을 취소했다. 어린이집 226곳과 지역아동센터 33곳 등 아동 관련기관 262곳이 잠정 휴원에 들어갔고, 학원 455곳과 교습소 209곳도 24~26일 휴원을 결정했다. 노인복지센터와 어르신 무료급식소도 운영이 임시 중단됐고, 노인일자리사업도 잠정중지됐다.
국민생활관과 봄내체육관 등 37개 체육시설이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전국단위 22개 대회를 포함해 총 36개 체육대회가 연기됐다. 또 다음달 8일 예정된 프로축구 강원FC의 홈경기 개막전은 취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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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 여부를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 강릉서도 1명 확진, 강원 확진자 6명으로 늘어
23일 강릉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에서는 확진자가 춘천과 속초 각 2명, 삼척 1명을 포함해 6명으로 늘어났다.
강원도는 16일 대구의 결혼식을 다녀온 C 씨(46)가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를 의뢰한 결과 23일 1, 2차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C 씨는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이 있는 춘천 강원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C 씨를 포함해 확진자들은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강원도와 시군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밀접 접촉한 321명을 자가격리시켰다. 지역별로는 춘천이 249명, 속초와 삼척이 각각 36명이다. 이 가운데 의심증상이 있는 19명은 검사를 의뢰했다. 4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코로나19 방어에 틈이 생겼지만 대규모로 번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가격리자는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