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것” 황교안 “국민 생명-안전 지킬 준비” 추경 부인하던 정부도 한발 물러서 2월 하루평균 수출액 9.3% 급감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추경 편성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금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 규모에 대해선 “(정부가) 아마 판단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역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부겸 김영춘 김두관 (영남지역) 선대위원장님들이 코로나19 민생대책 긴급 추경 편성을 촉구했는데, 당정은 민생 보호와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을 적극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코로나 추경론에 당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가세한 것이다.
광고 로드중
여야 정치권이 앞장서서 추경 편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총선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이 되면서 영남권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경론을 제기한 데 이어 야당이 적극적인 화답을 보낸 것. 황 대표는 “우한폐렴 위기마저 정쟁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가장 지원이 시급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여당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다.
다만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중국 전역 방문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즉각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 추경과 관련해 야당의 거부 가능성을 걸림돌로 꼽은 상황에서 통합당이 추경 협조 의지를 밝히며 중국 입국제한 확대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모처럼 반등 조짐을 보였던 수출도 코로나19로 다시 비틀거리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26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다. 하지만 이는 조업 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흘 많았기 때문. 하루 평균 수출은 16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9.3% 줄었다. 특히 조업일수 증가에도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싱가포르는 26.7% 감소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올해도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