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여론 조작 수단으로 악용돼온 실시간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4·15총선 기간에 한해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4월 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다. 반면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은 어제부터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아예 폐지했다.
포털의 실검 순위에는 사람들의 관심사나 여론과는 무관하게 뜬금없는 정치 구호가 오르는 일이 잦아 극성 누리꾼들의 세 과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실검 서비스를 중단 또는 폐지하게 된 계기도 지난해 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벌어진 ‘실검 전쟁’이다.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구호들이 경쟁적으로 온라인 공론장을 분탕질하자 실검을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한국처럼 뉴스 소비 매체로서 포털 의존도가 높은 나라도 없다. 성인 10명 중 8명은 포털을 통해 디지털 뉴스를 소비하고, 포털 뉴스 이용자 10명 중 7명이 실검 순위를 따라 뉴스를 본다. 특정 정치 세력들이 자기네 견해를 다수가 지지하는 여론인 것처럼 왜곡하기 위해 실검 순위 조작의 유혹을 느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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