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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오스카 효과… 북미수익 234% 증가

입력 | 2020-02-18 03:00:00

日선 15년만에 한국영화 흥행 1위… 국내서도 재개봉 불구 4위 올라




영화 ‘기생충’이 주말 북미 극장가에서 6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를 인용해 “기생충 개봉 19주째인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이 전 주말 대비 234% 증가해 550만 달러(약 65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1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글래디에이터’ 이후 가장 큰 ‘오스카 효과’라고 전했다. 이로써 미국을 포함해 기생충이 올린 세계 티켓 판매 누적 수익은 2억400만 달러(약 2414억 원)에 달했다.

17일 일본 고교(興行)통신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15, 16일) 영화 ‘1917’을 따돌리고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로는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정확한 주말 매출액은 집계 중이다. 기생충은 지난달 10일 개봉하면서 흥행 5위로 출발했지만 10일 아카데미상 4관왕 이후 역주행했다.

국내에서도 기생충은 박스오피스 역주행세가 뚜렷해졌다. 오스카 시상식 이후 첫 주말인 14∼16일 사흘 동안 8만9110명이 관람해 주말 기준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기생충의 맛깔 나는 대사를 살린 영문 번역에 관심을 가진 관객들이 늘면서 영어 자막 버전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현재 기생충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1022만8439명으로 23일 흑백판이 개봉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