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불만 드러내…트럼프는 바 법무장관 치켜세워 민주당 "법무장관 법치 심각히 훼손"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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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대통령의 잦은 트윗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바 장관은 13일(현지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나에게 형사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요청도 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대통령이) 법무부에 대한 트위팅을 중단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왜냐하면 그의 트윗은 나의 업무 수행을 힘들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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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장관은 대통령의 압박을 받고 로저 스톤의 형량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나는 의회, 신문사 사설, 대통령 등 그 누구로부터 압력을 받거나 영향을 받은 적이 없다”며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 장관은 “나를 약화시키는 끊임 없는 백그라운드 발언들 때문에 이곳 법무부에서 내게 주어진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바 장관은 공화당 전략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전직 참모였던 로저 스톤에게 구형된 7~9년의 형량을 낮춰주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톤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2017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 이뤄진 의회 조사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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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지난 11일 스톤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특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스톤의 형량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하다”며 검찰의 구형량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방송인 겸 변호사인 제랄도 리베라와의 인터뷰에서 바 법무장관에 대해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취임 초 제프 세션스 전 상원의원이 아님 윌리엄 바를 법무장관에 내정했으면 국정수행이 보다 원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결정을 했다면 내 인생이 보다 순조로웠을 것이다. 그러나 인기는 떨어졌을 수도 있다”며 “왜냐하면 나의 지지자들은 내가 싸우고 내가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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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스톤의 형량을 줄여주기로 한 법무부의 특별조치에 대해 바 법무장관을 비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13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바 법무장관은 내부 권고를 무시하면서 법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는 미국의 정신이 아니다. 잘못된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