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700여개 점포 중 30% 정리 통합법인 체제 하에 핵심역량 활용해 운영 효율화 유통회사에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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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롯데쇼핑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작고 빠른 조직 체계를 갖춰 단순한 유통회사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업체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13일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하고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작년 12월 롯데쇼핑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사업부제’를 CEO 체제 ‘통합법인(HQ)’ 구조로 전환한 바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는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내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었다.
올해부터는 새롭게 신설한 HQ가 통합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각 사업부는 상품개발과 영업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올해 운영 전략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다. 작고 빠른 조직 체계를 바탕으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그룹 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개 점포 중 30% 규모인 약 200개 점포를 정리하기로 했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해 재무건전성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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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광범위한 오프라인 공간은 리셋하고 매장을 개편해 사업부간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한다. 마트 내 패션 존은 다양한 브랜드 바잉 경험을 갖춘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한다.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나 융합된 공간을 구현한다. 국내 유통업계 최대 규모 고객 데이터는 트렌드 분석과 오프라인 서비스 결합 등에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전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롯데쇼핑 측은 강조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소비자,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우수한 회사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