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호 부평힘찬병원 원장
스마트폰을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런 자세로 오랫동안 있으면 당연히 목과 허리 등 척추에 부담을 준다. 10∼30대는 스마트폰만 아니라 컴퓨터, 태블릿PC 같은 각종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한다. 컴퓨터와 태블릿도 스마트폰 못지않게 척추를 힘들게 한다. 목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점점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목디스크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 수는 2013년 약 85만 명에서 2017년 약 94만 명으로 5년간 약 10%나 증가했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목디스크도 있지만 디지털 기기 과용 등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한 젊은 환자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약 60%가 10∼30대 젊은층이고 40, 50대에선 이러한 일자목으로 인한 목디스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층은 자세만 바르게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가급적 사용시간을 줄이면서 올바른 자세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리 좋은 자세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척추에 무리가 간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30∼40분에 한 번은 잠깐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목과 허리를 풀어주면 척추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목과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을 해주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