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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필립모리스 손잡고 해외진출

입력 | 2020-01-30 03:00:00

전자담배 ‘릴’ 글로벌 판매 위해 경쟁사와 전략적 제휴 맺어
유럽-중동지역 수출 가속도 예고




백복인 KT&G 사장(왼쪽)과 안드레 칼란초풀로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회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G 제공

KT&G가 글로벌 담배 업체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해외 판매를 필립모리스의 전 세계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KT&G는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필립모리스와 이 같은 내용의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KT&G는 4종의 릴 제품을 필립모리스에 공급하고, 필립모리스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이를 판매하게 된다. KT&G는 릴을 필립모리스에 공급하면 일정한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최초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성과가 좋으면 장기적인 협업 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양사는 이날 구체적인 출시 예정 국가와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았지만 담배 업계는 유럽과 중동 지역을 KT&G의 1차 수출 대상 지역으로 꼽는다. 필립모리스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전자담배 판매·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KT&G는 아이코스(IQOS)라는 브랜드명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해 온 필립모리스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협업을 선택했다. KT&G는 연말까지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20여 개국에 추가로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필립모리스는 글로벌 판매 제품군을 다양하게 구축하는 차원에서 KT&G의 손을 잡았다. 양측의 협업 논의는 1년간 이어지다가 이번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KT&G와 필립모리스는 릴의 해외 판매 시 제품명에 아이코스를 함께 넣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백복인 KT&G 사장은 “글로벌 선두주자인 필립모리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글로벌 담배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