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던 한 여행객이 열화상카메라에 감지돼 방역당국 직원이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55세 한국인 남성이 국내 두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한폐렴 국내 확진환자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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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의심환자가 25일 기준 32명으로 늘어났고, 설 연휴가 끝나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어 능동감시 등 환자 분류 기준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설 연휴에는 중국인 13만여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체로 확산되고, 지역사회 전파도 확인됐다. 한국과 우한 간 국내 항공편 운항도 전면 중단돼 중국에서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가 불가피해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24일 우한 폐렴 브리핑에서 “중요하게 보는 기침이나 다른 호흡기 증상이 없어 이 환자(두 번째 확진환자)를 능동감시자로 분류했다”며 “신종 감염병 증상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정보를 얻는 대로 사례정의를 바꾸고, 기준을 더 강화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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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55세 한국인 남성은 지난 22일 중국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상하이항공 FM823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우한시에 거주해온 만큼 게이트 검역 대상이다. 게이트 검역은 검역관이 직접 항공기 게이트 앞으로 이동해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 등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이다. 입국 과정에서 열감지카메라로 발열 증상을 확인하는 일반 검역보다 정확도가 더 높다.
그런데 두 번째 확진환자는 상하이를 경유해 입국한 만큼 게이트 검역을 받지 않았다. 다행히 확진환자는 우한시의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상황을 인식한 상태로 귀국했고, 입국 검역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충실히 작성했다. 이후 능동감시 때도 보건소 지시를 잘 따라줘 접촉자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국내 입국자들이 이 같은 보건당국 지시를 충실히 따를지도 의문이다. 또 해열제를 먹고 공항 검역을 피해 프랑스를 떠난 중국 관광객 사례가 국내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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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우한폐렴에 대한) 사례정의 개정안을 만든 뒤 전문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많은 지침을 바꿔야 하지만, 빠른 시일 내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2명이다. 의심환자는 총 32이며, 판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인)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