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中전역 바위그림 조사한 장석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12개성 유적지 30곳 발품 연구… 남방의 선각무늬 패턴 등 규명 “선사시대에는 그림이 곧 문자… 10m 높이 바위에 독창적 형상 가득 시탕지역 그림 앞에서 희열 몰려와”
바위그림 조사차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바르콜(중국명 바리쿤)을 지난해 방문한 장석호 연구위원. 장석호 연구위원 제공
“기대도 안 한 발견이었어요. 기원전 그림부터 100년이 안 넘는 것까지 섞여 있는 겁니다. 요즘도 이곳 사람들이 제사를 지낼 때 은밀하게 바위에 그림을 그리거든요.”
장석호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지난해 중국 칭하이성의 고원분지 회이토우타라에서 조사한 바위그림. 각종 동물이나 사람 모양과 함께 바위 중앙에 변형된 태극 문양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네이멍구 자치구 줘쯔산(卓子山)에 있는 태양신 바위그림. 장석호 연구위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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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저물어서야 도착한 원래 목적지는 몽골어로 회이토우타라(懷斗他拉)였다. 해발 3000m가 넘는 곳에 있는 분지다. “동물들의 놀이터더군요.” 북방민족의 바위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류사에서 문자 시대는 불과 5000여 년. 장 연구위원은 문자가 없던 시기 사람들이 남긴 이미지를 통해 선사시대 인류사를 추적한다.
“점선은 아래와 위를 연결하는 사다리로 보여요. 은하수나 천체가 있는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무지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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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그는 광둥(廣東)성을 비롯한 중국 남방의 그림은 배와 물고기, 패턴화된 선각무늬가 특이한 양식을 이루며 중원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비롯해 여러 성과를 냈다고 했다.
“울산 천전리 암각화도 원래 서석(書石)이라고 했지요. 바위그림은 문자가 없던 시절의 글자였습니다. 현실과 비현실계를 잇는 메신저 역할을 했던 바위그림이 지금은 과거와 우리를 이어주고 있는 겁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