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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 결정 받아들일 수 없다” 공개 반대

입력 | 2020-01-22 03:00:00

[호르무즈 독자 파병]정부 “지난 주말께 미리 알려”
고위 외교당국자 파견도 준비… 美, 긍정반응… 방위비 협상에 호재



뉴스1


정부의 청해부대를 활용한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안에 대해 이란은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21일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무사비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취재진에 “한국 정부가 아덴만에서 활동 중인 부대의 일부를 이 지역(페르시아만)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미국의 호위 연합체에 들어가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이란으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한국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한국의 파병에 즉각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외교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경 외교 경로를 통해 (파병 결정을) 전달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지역에 외국군 선박이 진입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외교 당국은 이란의 추가적인 이해를 구하기 위해 고위 당국자 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물밑에선 이란도 ‘이해한다’는 반응을 일부 보였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파병 반대 뜻을 밝혔으나 동시에 ‘한국이 신경 써 준 부분이 있다’는 기류를 내비쳤다고 한다. 다만 그 반대급부로 인도적 물품에 대한 교역 재개를 한국에 강력하게 요청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은 정부 파병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우선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자는 21일 “미국은 우리의 결정에 환영하고 기대한다는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한국이 파병 결정을 내린 것 자체에도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기류”라고 했다. 정부는 공식적으론 방위비 협상과 호르무즈 파병은 완전히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동맹 기여 부분을 미국에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파병 결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기재 record@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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