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태석 신부(1962~2010)의 남수단 제자가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 스승을 따라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인제대 의과대학은 제84회 의사 국가시험에 99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의사국가시험의 전국 평균 합격률은 94.2%이다.
특히 고 이태석 신부의 남수단 제자로, 지난해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존 마옌 루벤도 이번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좌절하지 않고 지난 1년 동안 노력한 끝에 이번 필기시험에 최종 합격해 의사가 될 자격을 획득했다.
인제대 의대는 루벤을 위해 1년 동안 기숙사를 제공하고, 의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의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협동 학습 환경을 마련하는 등 의사국가시험 준비에 지장이 없도록 배려했다.
앞서 의사 시험에 합격한 아콧은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이번에 합격한 루벤도 부산백병원에서 내년 3월부터 인턴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루벤은 “드디어 의사가 돼 정말 꿈인 것 같다. 이태석 신부님 선종 10주기를 맞아 의사가 되니 신부님에게서 받은 선물이 아닐까 싶고 신부님이 있었다면 많이 자랑스러워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