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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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8·토트넘)은 지난달 천당과 지옥을 잇달아 경험했다.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 70여m 단독 드리블에 이은 환상적인 득점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EPL 이달의 골에도 선정됐다. 반면 18라운드 첼시전은 최악이었다. 상대 선수를 의도적으로 가격했다는 이유로 퇴장은 물론이고 추가로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탓일까. 기세가 꺾였다. 올해 초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특유의 날카로움은 찾기 어려웠다. 토트넘은 18일 영국 하트퍼드셔주 왓포드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왓포드와 EPL 23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도 부진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무득점은 어느 덧 7경기로 늘었다. 지난달 1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바이에른 뮌헨전을 시작으로 EPL 17라운드 울버햄프턴전, 18라운드 첼시전, 퇴장 징계 이후 치른 미들즈브러와 FA컵 두 경기, 22라운드 리버풀전에 이어 23라운드 왓포드전까지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한달 넘게 이어진 무득점도 무득점이지만 파괴력 넘친 슛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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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슬럼프와 함께 소속팀도 부진에 빠졌다.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공격력이 급격히 무뎌졌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도 골 결정력을 아쉬워했다. 토트넘은 승점 31(8승7무)로 8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EPL 득점은 5골이다. 2016~2017시즌 이후 3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리그 최하위 노리치시티와 24라운드 홈경기(23일)를 갖는 손흥민이 무득점에 종지부를 찍고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