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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실종…안나푸르나서 귀국한 교사들 “날씨 좋아 사고 예상 못해”

입력 | 2020-01-19 09:29:00

네팔 교육 봉사활동에 참가한 충남교육청 교사들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 2조 단장 A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쯤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ABC)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Deurali) 지역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트레킹을 하던 한국인 9명 중 4명이 실종됐다. 2020.1.19/뉴스1


충남교육청 소속 한국인 교사 4명이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트레킹(trekking)하다 눈사태로 실종된 가운데, 현지에서 귀국한 동료 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14명은 19일 오전 5시경 네팔 카트만두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이들은 “현지 날씨가 매우 좋아 사고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충남교육청은 네팔에 총 39명으로 이뤄진 3개 봉사 팀을 파견했다. 이날 돌아온 2번 팀은 지난 7일 출국했고, 사고가 난 3번 팀은 13일 출발해 25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이날 귀국한 일행을 인솔한 교사 A 씨는 “우리도 어제 교육청에서 연락을 받고 알았다. 우리도 사고 지점에서 트레킹을 했는데, 날씨도 좋고 지형도 평범했다. 다른 여행객들이 초등학생 자녀를 데려올 정도 였다”며 “그런 곳에서 눈사태가 나서 이런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악천후가 있었다면 미리 교육청에 연락했을 텐데 저희가 전혀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우리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던 목요일에 비가 조금씩 내린 정도였고, 그전까지는 날씨가 정말 좋았다. 눈이 쌓인 것도 멀리서 보이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사고일행은 17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30분~11시경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 중 해발 3230m 데우랄리(Deurali) 지역에서 하산하다 눈사태를 맞았다.

이 사고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과 네팔 현지 가이드 2명이 실종됐다. 뒤따르던 교사 5명은 대피했다. 해당 일행은 당초 11명이 출발했지만, 이 중 9명이 당일 트레킹에 나섰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교사 4명이 이모 씨(56·남), 최모 씨(37·여), 김모 씨(52·여), 정모 씨(59·남)라고 밝혔다.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은 교육부 및 충남교육청, 해당 여행사 및 네팔 관계당국 등과 협조해 실종자 수색, 구조, 사고자 가족 지원 등 신속한 사태 수습을 위한 영사조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지 기상여건 등으로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외교부는 “18일 네팔 당국이 현장으로 헬기 등을 동원해 항공 수색을 진행했지만, 접근이 어려워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 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총 7명은 전날 선발대로 현지로 출발했다. 실종자 가족 6명도 동행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