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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얼어붙은 온정…사랑의온도탑 10년 만에 미달 위기

입력 | 2020-01-16 16:34:00

16일 기준 목표액 대비 86.2% 수준
전년대비 61억 감소…개인 37억 감소
'경제 직격탄' 울산 등은 60%대 그쳐




 해마다 모금액을 온도로 측정해 기부문화를 이끌어왔던 ‘사랑의 온도탑’이 올해 저조한 기부로 위기를 맞고 있다.

보건복지부 유관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6일 모금액 규모가 3669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인 4257억의 86.2%라고 밝혔다.

연말연시 나눔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온도탑은 해마다 목표액을 설정하고 해당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2000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는 2000년과 2010년 단 2번 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모금액은 3730억원으로 올해는 전년대비 61억원 더 적다.

올해 개인기부액은 946억원8000만원으로 지난해 984억3000만원보다 약 37억원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벤처기업가들의 개인 초고액기부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개인의 초고액기부가 전무하다.

기업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올해 신규 기부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기부액 역시 일부 금융사를 제외하면 모두 동결된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목표액 대비 80% 이하를 기록한 곳은 서울과 부산, 울산, 강원, 충남, 경남 등 6곳이다. 특히 부산과 울산, 강원 등 3개 지역은 목표액 대비 60%만 모금된 실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세 지역의 경우 조선, 자동차 산업의 실적 저조와 맞물려 지역경기가 침체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현물 기부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나눔목표액의 종료시점인 1월31일 사이에 설 연휴가 끼어있어 실질적인 모금기간이 줄어 모금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캠페인 기간 동안 기부는 060-700-1212를 통한 ARS전화기부, #9004를 통한 문자기부, 사랑의열매 홈페이지, 비치된 모금함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목표액은 수요에 의해 결정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원이 절실한 개인과 복지 분야가 더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캠페인 막바지까지 따뜻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