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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남북, 北美보다 먼저 나갈 수도…제재 예외사업 있어”

입력 | 2020-01-15 11:39:00

美서 열린 한·미, 한·미·일, 한·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
"남북 대화 되면서 관여 모멘텀 살리는 게 중요"
"제재 문제 안되는 남북사업 있어…美도 충분 이해"
"호르무즈에 많은 경제적 이해관계…韓 기여 요구"
"우리 국민과 기업 안정, 이란과 관계 고려해 결정"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만나 북미 대화가 교착된 상황에서 남북 간에 할 수 있는 협력 사업은 먼저 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래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 한·미·일, 한·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는 북미, 남북 대화가 같이 보완하면서 선순환의 과정을 겪으며 가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하지만 특정 시점에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북미가 비핵화 또 미북 관계 개선 대화가 진전이 안되는 상황에서 남북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남북 대화가 되면서 관여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 간에 중요한 합의가 있었고 그 중에서도 제재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예외를 인정받아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여러 가지 의견을 나눴고, 미측에서도 우리의 의지나 희망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일대의 국제평화지대화 ▲남북 접경지역 협력 ▲스포츠 교류 등 5대 남북 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의 기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호르무즈 파병 요청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많은 경제적 이해 관계가 걸린 나라들은 다 기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우리도 원유 70%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런 뜻에서 한국도 관심을 가지고 기여해야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르무즈는 해양 안전에 우리로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원유 수입의 70%가 이 지역을 통해 수입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지역”이라며 “우리는 이 지역에 우리 국민, 기업의 안전을 생각하고, 이란과 우리의 관계를 고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강 장관은 “미측 구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나라가 참여하고 있는지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다. NSC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되는 폼페이오 장관과 대화였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선 “폼페이오 장관과는 한반도가 연말을 넘기면서 북한 관련된 여러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갈 상황에 대해 대화 모멘텀을 어떻게 살려 나갈지 전략적인 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어 “모테기 대신과 지난해 연말 정상회담 의미를 되새기면서 앞으로 외교당국간 각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만나면서 현안 문제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양국 관계 진전된 모습을 올해는 꼭 좀 보여주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3자 대화 계속해나가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