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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테랑 박원재 현역 은퇴…전북 2군 코치나 플레잉 코치로 제2의 도전

입력 | 2019-12-27 05:30:00

전북 박원재(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의 베테랑 수비수 박원재(35)가 17년 정든 유니폼과 작별한다.

K리그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26일 “전북 측면을 책임졌던 박원재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 관계자도 “시즌 중에 선수와 이미 관련 논의를 했다. 연말 계약 만료와 함께 선수 커리어를 내려놓는 수순”이라고 은퇴 사실을 인정했다.

2003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박원재는 K리그(2007년)와 FA컵(2008년) 정상을 경험했고, 2009년 오미야(일본)를 거쳐 2010년부터 녹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확히 10년을 함께 한 전북에서의 족적도 깊었다.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나선 포항에서와 달리 왼쪽 풀백으로 뛴 전북에서 정규리그 우승 6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한 차례 제패했다. 특히 갑상선암을 딛고 일어선 투혼의 선수로 각인되면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K리그 통산 267경기에서 11골·27도움을 올렸다.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 출전에 머물렀으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가장 아픈 손가락’으로 그를 꼽았다. 우승 후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모라이스 감독은 “(박원재는) 무의미한 패스가 없고, 패턴을 읽지 못하는 경기가 없다. 피치 안팎에서 주변 선수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었다. 좀더 긴 시간을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그러나 전북과의 인연이 끝은 아니다. 시즌 말미,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염두에 둔 후배 박원재의 고민을 접한 김상식 코치가 그를 코치로 적극 추천했고 구단도 묵묵히 헌신해온 베테랑의 공로를 인정해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박원재에게 2군 전담 코치 혹은 플레잉 코치의 역할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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