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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하는 홍콩 호텔업…1만원대 객실 나왔어도 ‘텅텅’

입력 | 2019-12-26 16:17:00


크리스마스 시즌 홍콩에 있는 호텔의 하루 숙박료가 1만원대까지 떨어졌음에도 객실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는 등 업계에 암울함이 가시지 않고 있다.

2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칭이에 있는 3성급 윈랜드 800 호텔의 크리스마스 숙박료는 93홍콩달러(약 1만4000원)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숙박료였던 최저치 71홍콩달러(약 1만600원)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그렇다고 홍콩의 호텔업계 사정이 나아진 건 아니다.

홍콩 베스트웨스턴 등 9개 호텔을 소유한 매그니피센트 호텔 인배스트먼트의 회장 윌리엄 청은 “사회 문제(홍콩 시위)가 있었던 초기 몇 개월엔 그래도 객실 요금을 현저하게 낮춤으로써 객실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11월과 12월 등 최근엔 아무리 경쟁적인 숙박료를 제시해도 점유율을 올리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 됐다”며 “홍콩 전역에 있는 3성급, 4성급, 5성급 호텔 숙박료가 모두 똑같이 떨어져서 경쟁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매그니피센트 호텔의 수익은 최대 70% 감소했다고 한다. 청 회장은 크리스마스에 객실 점유율 50%를 달성했지만 수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스포인트나 셩완에 있는 호텔들은 문제가 적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지역인 코즈웨이베이나 침사추이는 작년에 비해 심각하다. 호텔은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가격으로 숙박료를 낮춰야 했다. 호텔업계가 나아지리란 전망은 없다”고 말했다. 코즈웨이베이나 침사추이에서는 격렬한 거리 시위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이다.

지난 6월 반(反)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홍콩 경제는 크게 위축됐다. 특히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호텔 등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홍콩 입국자 수는 331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